교회 수련회때문에 대부도에 가게 되었다.
대부도하면 예전에 운전을 배울 때 아버지랑 자주 드라이브하러 갔던 게 생각난다.
시화, 대부도 이 지역은 시화호라는 거대한 인공호수의 영향으로 해안치고는(정확히는 모름)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는 편이다.
아버지랑 같이 간 드라이브 때도 안개가 많이 낀 날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처음 들었다.
안개낀 대부도 길을 달리면서 그 노래를 들을 때의 느낌이란...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서 아직도 봄날은 간다를 좋아한다.
그 애절한 느낌.

각설하고 안산에 대부도에 가는 버스가 한대 있다.
태화상운의 123번 버스인데 배차시간이 무려 1시간이다.
코스는 내가 사는 고잔신도시에서 시청, 안산역을 경유해, 시화를 지나 대부도, 탄도에 이르는
그야말로 기사아저씨 떡실신하게 만드는 코스이다.
수련회 시간에 맞춰서 안산에 내려오지 못해 그 버스를 탔다.
한참 노래를 들으면서 창밖을 보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사진은 K10d_fa24☆, 혹은 m50.4로 찍었을 것이다..아마..)


서울에서 내려올 때도 안개가 많이 꼈다고(정확히는 공기 참 더럽다고)느꼈지만
시화방조제를 지나며 보는 안개는 마치 구름같았다.
산에 오르는 보는 구름처럼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것이..

대부도에 내려서도 안개는 계속되었다.
정류장을 약간 지나쳐서 내려서 결국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렸고
그때까지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었다.(안개보면서 계속 사진찍을 생각만;;)
언젠가 다시 안개낀 대부도에서의 드라이브를 할 날이 오겠지??
물론 위험하지만...
그 속에 어떤 위험한 것들이 가득한 지 모르지만,
왠지 모를 비현실감, 신비함이 안개의 매력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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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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